AI는 이제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사용자 경험(UX)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가 되었습니다. 그런 변화를 가장 가까이서 마주한 현장이 있었죠.
지난 3월 21일, 잠실 한국광고문화회관에서 열린 「HCI & UX 코리아 서밋 2025 – Spring」은 ‘인공지능과 UX의 미래’를 주제로, 국내 UX 실무자 300명이 한자리에 모인 의미 있는 행사였습니다. 초거대 AI와 생성형 기술이 UX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실무 현장에서 어떤 고민과 전략이 오가는지를 깊이 있게 다룬 자리였죠.
저 Roy는 이 서밋 현장에 다녀온 UX 실무자를 직접 인터뷰했습니다. 지금부터는 Roy가 만난 한 실무자의 이야기, 그리고 그가 느낀 AI 시대 UX의 본질과 생존 전략을 그 실무자의 말투 그대로 담아 전해드립니다.
🎤 “요즘 UX 실무자들은 무슨 고민 하세요?”
🎙️ “고민이요? 지금은 거의… 존재론적 질문을 하고 있죠.
'나는 누구인가, AI는 어디까지 대신할까, UX는 계속 UX인가…' 그런 거요.”
안녕하세요. 저는 요즘 AI가 무섭다고 느끼는 UX 실무자 중 한 명입니다. 아니, 무섭다기보다 막연히 불안한 쪽에 가까웠어요. 그래서 이번 4월, HCI & UX 코리아 서밋 2025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제 자리에서 실무를 하며 들었던 질문들에 현장의 이야기가 어떤 답을 줬는지, 하나하나 질문에 답하며 풀어드릴게요.
Q. AI가 디자인을 한다는 얘기, 실감 나세요?
실감 납니다. 이번 서밋에서 들은 얘기 중 가장 생생했던 장면이 이거예요.
“Midjourney로 프로토타입 이미지 70% 뽑고, 나머지 30%는 포토샵으로 마무리합니다.”
“Galileo AI에 프롬프트만 넣으면 UI 뼈대가 바로 Figma에 뜹니다.”
“Cursor MCP 플러그인을 Figma에 붙이면, 디자이너가 만든 걸 바로 코드로 전환합니다.”
현장 발표자들이 ‘이론’이 아니라 지금 이미 쓰고 있는 도구로 말하고 있다는 점이 충격적이었어요. 그리고 그 말은 곧, “이미 누군가는 이걸 실무에 적용하고 있다”는 뜻이죠.
Q. 도구는 그렇다 치고, 디자이너의 역할은 어디까지 확장되고 있나요?
이게 요즘 제일 큰 고민이었거든요. 디자이너가 왜 데이터도 보고, 전략도 짜고, 사용자 여정도 그리냐는 말이죠. 근데 네이버페이 전상호 리더님의 발표에서 그 확장이 ‘경계 허물기’라는 걸 명확히 알게 됐어요.

“GUI 디자이너 → Web 디자이너 → Product 디자이너 → BA(Business Architect)”
디자이너가 점점 ‘기획자’가 되고 ‘연결자’가 되는 흐름이 아주 자연스럽더라고요.
업무 도구도 AI로 확장됐고, 사고방식도 넓어졌습니다. 이제는 디자인을 '그리는 일'로 보는 순간, 시대에 뒤처지게 되는 거예요.
Q. 그런데 사용자 입장에서는… AI 적용된 UX가 무조건 좋은가요?
절대 그렇지 않아요. LG전자 오의택 박사님 발표에서 가장 기억나는 문장이 이거였어요.
“AI 기술이 적용됐다는 사실만으론, 고객은 감동하지 않습니다.”
“요즘 사용자는 더 똑똑하고 더 민감해졌습니다.”

기술이 신기하다고 좋아해주던 시대는 이미 끝났고, 지금은 ‘감정’과 ‘맥락’을 건드려야 합니다. 고객은 자신이 얼마나 고려되었는지를 느끼고 싶어 해요.
Q. 실무에 도움이 될 만한 팁도 있었나요?
서울대 김유정 박사님 세션은 거의 “실무자를 위한 생존 가이드”였어요.
- Claude: 긴 문서 요약 → 정리 → 도표화
- Cursor MCP: Figma → 기능성 코드 자동 전환
- Google AI Studio: 유튜브 요약, 검색어 정제
- Attention Insight: UI에 대한 시선 예측 시뮬레이션
- 가상 페르소나 생성: 서비스 기획안에 피드백 실험 가능
특히 좋았던 팁은
“리서치는 영어로 검색하고, 한글로 요약하세요.
AI가 요약한 걸 다시 비판적으로 점검하세요.” 라는 방식이었어요.
Q. UX 리서치도 AI가 다 하는 시대 아닌가요?
라포랩스 인사이트팀 김은희 리더님의 발표에서 아주 명확히 구분해줬어요.

특히 한국어처럼 의미가 문맥에 따라 변하고, 감정 표현이 풍부한 언어는 아직까지는 사람이 마무리를 해줘야 한다고요.
Q. 이번 서밋에서 가장 마음에 남은 하나는요?
“디자인은 감정이다” 이 말 하나로 요약됩니다. 디자인 툴이 바뀌고, 자동화가 되고, 프롬프트로 UI를 그려내는 시대지만 결국 사람의 ‘느낌’을 터치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 없어요. 고객은 결국 “왠지 좋았다”, 혹은 “왠지 불편했다” 이 감정을 남깁니다. 그 ‘왠지’를 읽어내는 사람, 그게 바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겠죠.
Q. 이 글을 읽는 다른 실무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지금 우리 모두는 AI가 너무 빠르게 발전하는 세상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은 뭘까?”를 계속 묻고 있어요. 하지만 이번 서밋을 다녀오고 나서 저는 확신합니다.
- 도구는 계속 바뀝니다.
- 역할도 계속 넓어집니다.
- 하지만 중심은 ‘사람’입니다.
AI는 도구고, 디자인은 여전히 ‘누군가의 감정과 마주하는 일’입니다. 그러니까 너무 겁내지 마세요. 도구는 배우면 됩니다. 진짜 중요한 건, 공감하고 읽고 해석하는 우리의 감각이에요.